어린이는 비켜가는 신종코로나…왜?

입력 2020-02-06 16:16   수정 2020-02-06 16:18


왜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잘 안 될까?

미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의사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스·메르스 등 사례를 분석한 결과 12세 미만 어린이들의 감염이 희귀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2만4000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그 중 적어도 490명이 사망했지만 지금까지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중위 연령은 49세에서 56세 사이로, 아동이 감염된 사례는 드물었다. 국내 확진자 23명 중에서도 어린이는 없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한 가족은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함께 갔던 10살짜리 어린이만 멀쩡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는 "어린이들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지만 비교적 경증에 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레이나 매킨타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도 "어린이들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는 신종 코로나뿐만 아니라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메르스에 걸렸던 어린이 대부분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스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000여명의 확진자 중 어린이는 135명에 불과했고, 이들 중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사망자 800여명은 대부분 45세 이상이었다.

CDC 연구진은 또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다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반면 12세 이상은 성인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왜 어린이들이 바이러스성 질환으로부터 더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한 가지 가설은 성인은 어린이보다 심장병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병이 있을 확률이 높아 감염을 막는 '면역 능력'이 더 저하돼 있다는 것 정도다.

매킨타이어 교수는 "50세가 되면 면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노인이 대부분의 전염병에 가장 잘 걸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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